하루 3잔 이하 '건강 음주'… 대사증후군 발병률 낮춰
20~70세 1만명 건강 검진 분석
하루에 3잔 이하로 '건강 음주'를 하는 사람이 술을 아예 안 마시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발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음주란 남자는 하루 음주량이 3잔 이하이면서 일주일 15잔 이하,
여자는 하루 음주량이 2잔 이하이면서 일주일 10잔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한 잔 기준은 알코올 함유량 10g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소주는
소주잔, 맥주는 200㏄ 맥주잔 등 각 술에 맞는 술잔의 한 잔에 해당한다.
대구의료원 가정의학과 이석환 과장팀이 2014년 건강 검진을
받은 20~70세 남녀 1만534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과다 음주군(하루 4잔 이상)' '건강 음주군(하루 3잔 이하)' '금주군'으로 나눴다.
이 중 과다 음주군을 제외한 671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건강 음주군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남성 23.6%, 여성 10.9%였고,
금주군은 남성 29.2%, 여성 22.8%로 건강 음주군에 비해 높았다.
건강 음주를 하면 대사증후군의 다섯 가지 위험요소 중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혈압은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석환 과장은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수의 연구에서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가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또한 하루 3잔 이하의 술은 혈관 이완작용을 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 건강 음주군의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 30.9%, 여성 15.1%였고,
금주군은 남성 33.6%, 여성 27.3%로 금주군이 더 높았다.
그러나 이미 비만하거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에겐 술은 여전히 독이다.
비만한 사람은 술을 조금 마시더라도 체중은 늘고,
중성지방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는 "건강 음주가 어느 정도 대사증후군의 발병을 낮출 순 있지만,
하루에 2~3잔 미만으로 음주량을 통제할 수 없다면 금주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대사증후군이란…온갖 질환 몰리는 무서운 病
고기를 비롯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서양식 식생활이 익숙해진
요즘,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을 겪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다.
이 중 한 가지 질환만 생겨도 개선이 필요한데, 여러 병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바로 대사증후군이다.
대사증후군은 식습관,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과 관련된 질병이란 의미로
'생활습관병'으로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을 경우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커지는데,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생긴 비만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인슐린은 체내에서 포도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다는 것은 인슐린이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혈액 속에 포도당이 많아지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인슐린을 과다분비하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 모두 관여돼있다.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 중 하나인 복부비만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기준 중 하나는 복부비만이다. 한국인의 경우
허리둘레 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보는데,
복부의 내장지방세포에서 지방산이 과다하게 혈액에 흘러 들어와
인슐린의 역할을 방해한다. 또 혈압이 130/85mmHg 이상으로 높거나,
혈당 장애가 있는 경우, 고중성지방혈증도 진단 기준에 포함된다.
대사증후군은 생활습관병이라고 불리는 만큼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질병을 예방, 치료할 수 있다. 환자 대부분이 비만이거나 과체중
상태이므로 체중을 줄여야 한다. 하루 500~1000kcal의
열량섭취를 줄여 일주일에 0.5~1kg 정도 감량하는 것이 적절하다.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당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채소 위주로 먹어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통해 열량을 소모하는 것도 필요하다.
운동이 익숙하지 않다면 걷기,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후 강도가 높은 유산소 운동을 하고, 허벅지,
가슴과 같이 근육이 큰 부위를 운동해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좋다.
대사증후군이란, '복합적 성인병'
대사증후군이란 어떤 질환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남녀 3명 중 1명꼴로 많은 사람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증상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적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이란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여러 가지 성인병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대사증후군의 원래 이름은 'X 증후군'이었다. 1988년 미국 의사 G.리븐이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가 함께 존재하는 것을 발견해 지은 이름이다.
이후 199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를 '대사증후군'으로 이름 붙였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이 포도당을 제대로 운반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몸에 인슐린이 있어도 고혈당이 개선되지 않고,
인슐린 농도만 높아지는 것이다. 대사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혈당
대사이상에 의한 당뇨병, 지질대사 이상으로 인한 중성지방 증가,
고밀도 콜레스테롤, 나트륨 성분 증가로 인한 고혈압, 요산 증가로
인한 통풍 등이 있다. 여기에 보통 복부비만이 동반된다.
전문가들은 대장증후군 환자는 복부비만부터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복부비만만 줄여도 고혈압·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의 다른 요소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연, 금주도 필요하다.
하루에 담배를 한 갑 피우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24% 높아지며,
한 갑 반을 피우면 79% 높아진다. 술은 식욕을 자극하고 체내 지방
연소를 막기 때문에 복부비만을 악화시키며, 심혈관 질환 위험을 함께 높인다.
대사증후군은 명확한 치료법이 없어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에 7~8시간의 수면 시간을 지키고 1주일에 5일 하루 3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대사증후군 예방에 효과적이다.
달거나 기름진 음식 등 칼로리 밀도가 높은 음식을 피하고 야채나
과일, 식이섬유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
2005년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 프로그램(NCEP)에서
발표한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은
▷남자 90cm 이상·여자 85cm 이상의 허리둘레
▷혈액내중성지방(150mg/dl 이상)
▷HDL콜레스테롤(남자 40mg/dl 이상, 여자 50mg/dl 이하)
▷혈압(130/85mmHg 이상)
▷공복혈당(100mg/dl 이상, 100 미만이어도 과거 당뇨병을 앓았거나
당뇨병 약을 먹는 경우 포함) 이다.
이 중 3가지 이상을 만족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하게 된다.
- 출처: 헬스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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